2025. 7. 10. 10:08ㆍ맛집
오랜 기억 속 맛, 다시 찾은 소나무집






대전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노포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전 중구에 위치한 '소나무집;은 오랜 시간 오징어찌개'하나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독특한 식당입니다. 메뉴는 단 하나, 오징어기본, 그리고 사이드로는 두부부침, 사리 추가 정도밖에 없습니다.
처음 이곳을 찾을 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몇년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예전의 새콤달콤했던 맛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당황스러운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ㅉ찌개의 첫맛이 강한 신김치 맛으로 시작되는데, 생각보다 더 시큼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보다 김치가 더 숙성된 느낌이랄까요? 이 때문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약간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렬한 신맛이야 말고 소나무집 오징어의 정체성이고, 중독성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메뉴는 하나지만 조합은 다양하다 - 사리와 두부부침의 필요성



'오징어기본'은 오징어찌개에요. 냄비에 신김치와 오징어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이 댸 중요한 팁이 있는데요, 오징어는 너무 익히면 즐겨져요. 끓기 시작하면 30초 뒤 오징어를 먼저 건져 먹으시고, 국물은 천천히 드세요. 끓이다 보며 신맛이 좀 줄어들어요.
또 하나의 핵심은 사리입니다.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 함께 끓이면 국물의 맛이 면에 베어 들어 시큼하고 얼큰한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리는 꼭 추가해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리와 오징어가 어우러지는 조화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밑반찬은 단 하나, 신김치가 전부입니다. 별도의 반찬없이 찌개만 즐기기에는 다소 심심할 수 있으므로, 사이드 메뉴인 두부부침을 꼭 시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두부가 신맛 강한 찌개의 맛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친절보다는 '노포감성' - 식객 허영만도 다녀간 집
소나무집은 요즘 식당들처럼 친절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조용하고 묵뚝뚝한 편이고,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정겨움과 오로지 음식 그 자체롤 승부하는 자세는 노포 식당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식당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올해 백반기행에 나온 식당을 세 번째 방문 중인데요. 소나무집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허영만 선생님의 입맛과 제 취향이 비슷하다는 점에 내심 반가웠고, 그만큼 방속에서 소개된 맛집에 대한 신뢰도도 더욱 올라갔습니다.
대전 시민에게 추천하는 이색 찌개 맛집
대전에서 평소 먹어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맛, 혹은 특이한 찌개류를 찬고 있다면 소나무집은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곳입니다. 특히 신김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 만족하실거예요. 반면, 신김치의 시큼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다소 어려운 도전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인원수대로 주문이 필수이며, 볶음밥도 별미로 추천드립니다. 찌개만 먹을 때, 사리 추가할 때, 볶음밥으로 마무리할 때 모두 각각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순차적으로 먹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론 : 한 가지 메뉴로 수십 년, 그만큼 매력 있는 집
단 하나의 메뉴, 투박한 서비스, 강렬한 신맛. 이 세 가지가 조합된 소나무집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식당입니다. 하지만 한 번 그 맛에 빠지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대전 로컬 식당의 진면목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소나무집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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